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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무슨생각인지 모르는 안녕

낭만, 불안, 그 사이 어디

by only-peace-x 2024. 12. 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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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안녕 

 

해도해도 하고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 줄이기도 어려워 

 

알다시피 아직까지 나는 묻지를 못하고

묻은 척 없앤 척 하루종일 보내다가 

고요하지도 적막하지도 않은 혼자인 밤에 처박히면

잘 버텼다, 잘 버텼다, 그렇게 생산적인척 몇일을 지내다가도
그 다짐이 무색하게
와르르 무너져내려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번호를 누르고

적막 속 안부를 주워담아

무슨 대답을 기대한 것도 기다린 것도 아니면서

너는 계속 받고, 나는 계속 걸고,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걸 알면서도

희망도 없는데도

영원히 괜찮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조금 무뎌지기는 아직까지 먼 길인걸까 

 

미안해 

밝은 시간엔 못되고 어두운 시간엔 질척여서 

잔뜩 취해서, 이성적일 땐 부들거리다가도,

술, 그놈의 술, 술에 감정이 물렁해져서 또 과거의 흔적들을

주섬주섬 만져보다 어김없이 또 후회할 짓을 자꾸 하게 된다

어쩌면 그러고 싶어서 술을 마시는걸까 

 돌이킬 수 없는 걸 정말 잘 알면서도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안녕

다음번엔 꼭 무시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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