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갔었다. 2017년이었던가,
대학생이었을 때 그냥 강의를 째고 2박 3일
혼자 제주도로 떠났을 때가 있다.
그때 홀로, 바다에 발을 적시며
이상은 비밀의 화원을 엄청 들었었다
그 잔상이 기억에 잔뜩 남아있다.
샴푸를 사러가야지, 아침 하늘빛 민트향이면 어떨까
라는 가사에 취해서
바다 근처 관광객을 줄세우는
화려한 불빛들 파도가 치는 소리
발로 느낄 수 있는 바다의 차가움
그리고 제주도 막걸리까지
내가 운명을 믿고 낭만적이게 살게 된
초반의 빌드업이 이때가 아닐까 싶다.
가사가 너무 심금을 울리고
나를 대변하는 말 같아서.
나는 아파도, 보호자가 이젠 없다
컵라면에 물을 붓다 발에 닿으려던 순간에
문득 그 생각이 들었다
운명을 믿게 된 순간은 그때부터가
아닐까? 이상은을 원망해야 할까?
그저,
행복해져 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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