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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회생활에 대한 생각: 성장

일상 모먼트들

by only-peace-x 2024. 9. 2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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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정말 다사다난하게 보내고 있다.

일이 많기도 하고, 또 맡은 바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애쓰고 있다.
좋은 점은 그래도 성과가 나오고, 인정을 받는다는 기분에서 아직까지 지치진 않는 듯 (물론 일이 진짜 너어어무 많아서 한숨을 100번 쉼)

솔직하게 (사람욕을좀하자면)
과장급 남자 한명, 나와 입사시기가 비슷한 분이 과장급 일을 쳐내지 못하고 있다.
나도 5년차 조무래기인데, 그의 일이 슬금슬금 나에게 넘어오는 걸 지켜보면서
그 사람이 한심하게 느껴지긴 했다. 안하는 걸까, 못하는 걸까?

그런데 담배를 함께 피우면서 자기가 실장에게 “이건 대리사원급이 쳐낼 수준이잖아요”
라며 내게 엄청 깨진 이야길 잔뜩 털어놓는다. (?) 이런말을 내게 하는 것고 본인 이미지에 마이너스 아닌가, 아님 내 주변친구들이 말하듯 수연은 그사람 알고보면 엄청 싫어하는데
생각보다 티가 안나 - 인것처럼 나를 편하게 생각하나? 뭐 어찌됐든.  흠, 솔직히 속으로 일적으론 진짜 못해 너(?) 글고 일 대충 다 뭉개기 일쑤잖아^^^ 본인이 한거 나한테 보고 피드백달라하잖아^^^(안되는거아니지만 매번...)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또 한편으론 상처받았겠네 하곤 위로해주었다. 사실 과장이 둘인게 프로젝트가 하도 많으니 그걸 리딩해줄 pm이 필요한건데, 사실상 그분은 프로젝트 리딩을 아예 못한다.
두세번 맡겨지긴 했었는데  다 지연되고, 실수하고 등등 사건 사고가 많아 결국 일을 안시키는 느낌으로다가 있는 느낌이랄까
솔직히 난 속으론….좀 많이 싫어하긴 한다 (언제부터 내가 성과중심으로 사람을 판단하게 되었는가, 회사니까 뭐ㅡ 아몰라)    

아무튼, 그리고 + 하나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 (일까 혹은 그냥 당한걸까)

그 새로온 남자 과장이 pm급으로 못해주니, 여자 과장(팀장)이 혼자 모든 컨펌을 짊어지고 있어 같이 일을 많이 하는 편인데,
오늘 자신이 “확인해달라”고 하는 일이 있어 난 당연히 적절한 의견과 조율을 통한 판단을 기대한 것으로 이해했다. 그래서 잘 알아보고 생각한 뒤, 이러이러하니 이렇게 진행하시죠. 했다.

그런데, 그 확인해달라 속 말엔, 본인이 판단하지 말고 대행사를 통해 적절히 논의한 뒤 결정을 하라 는 내용을
모두 함축하고 있었다. 팀원이 다 있는 일공간에서 “아니 왜 그걸 수연님이 다 판단해서 저한테 던지는거에요? 납득이 가야지 제가 컨펌을 하던가 하죠, 대행사엔 물어보면서 하고 있는거에요?”
라며 되게,,뭐랄까 큰소리를 냈다. 구두로 일전에 알려준 것도 아니고, 내가 무슨 마음을 읽는 도사도 아닌데 확인해 달라에 그걸 어떻게 캐치할 수 있는가.
아무리 내가 눈치 빠르더라도, 그리고 평소에 내게 업무 요청을 안하더라도 알아서 빠르게 이거저거 챙겨서 잘 커버하고 있는데.

억울한 생각이 들면서 좀 화가 났다. 솔직히 표정관리가 안됐고 기분 좋지 않은 게 다 티가 났다. 키보드 딱딱딱 쳤다.
이건 눈치빠른 어떤 누군가도 파악하지 못했을 게 뻔했고, 지금까지 그런 수순으로 진행되지 않았는데 그런 함축을 나보고 어떻게 파악하란 소린가.

하지만 여기서, 예전 같았으면 냅다 기분이 태도가 되어 뭔가 저격을 날린다던지, 했겠지만
웃음으로 승화하고 난 잘못이 없지만 잘못 이해한 사람으로 날 잘 포장했다. 이제 좀 성장한 것 같다. 사회생활의 측면으로써.
그런 사건들이 일어날 수 있는 직장에서 내 태도가 의미하는 내 이미지 및 포지셔닝과,
또 향후 잘 보여야 할 사람이란 계산을 더해, 내가 먼저 사과했다. 잘 내가 파악못한 거라고. 아주 장문으로다가.

그리고선 과장이 말하는 “확인”급의 일 진행을 쫘라락 마친 뒤, 장문으로 이러이러 해서 저래 됐고, 그러하다 하니 거의 2분만에 컨펌해줬다.

7시가 넘어 다들 퇴근하고 여자 과장과 나 단둘이 남았다.
난 사실 좀 프리미어프로를 혼자 이거저거 만져보고 스킬쌓고 싶어서 약간의 자발적인 야근을 하고 있었는데,
과장이 가면서 한마디 하더라.

“제가 아까 좀 너무 언성 높여 얘기한 것 같아요.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제가 너무 바빠서 수연님한테 알아서 해달란 뜻을 잘못 말한 것 같아요. 미안해요“
”^^^ 어우 아니에요 그럴수있죠 제가 잘 캐치를 못한건데요 전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걸요??^^^”

왠지 또 마음이 누그러들었다.
사실 여자 과장이 착한 사람이란 걸 알아서, 그런 반응이 나왔을수도? 아무튼 결론은 그래도 여러모로 성장했다고 느끼고, 뿌듯하다!

그리고 결론: 회사라는 조직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아주아주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하고 일해야 하니,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내 감정을 스스로 다스리는것 뿐. 잘 참는 것도, 잘 조화를 이루는 것도 모두 일의 일부이다

구구절절~,~! 즐거운 금요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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