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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의 오만을 반성하는 밤 열시

일상 모먼트들

by only-peace-x 2024. 10. 2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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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저격글입니다


또 비오는 날을 맞이하니 내일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할 수 없어 아쉬운 무탈한 밤입니다.

최근 회사에서 꽤나 성과를 인정받고 치고 나가는 추세라, 자신감 맥스가 되어 마치 내가 뭐 된양 행동한듯 하여 이곳에다가라도 반성을 합니다.

물론 저자세를 취할 필요는 없지만, 자의식 과잉과 너무 고자세, 내 성과를 팀에 뽐내고 보여지려는 과도한 태도였달까요, 물론 제 캐릭터나 직장내 포지셔닝이 원래 그렇긴 했다만 요새 좀 스스로 생각해도 다소 과하단 느낌이 듭니다.

사실 더욱이 그렇게 된 계기는,
정말로 무능한 - 그럼에도 우리 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파트 회의때마다 깨지고 혼나는데도 불구하고 - 변하려는, 일말의 노력 따위도 하지 않고 그대로 뭉개고 있는 그 과장이 너무너무 미웠기 때문입니다. (네 연봉 반이라도 나한테 내놔라)
실제로 팀 헤드에게 들은 소리는 “이건 사원대리급이나 할 수 있는 업무 수준이잖아요” 였다니깐요. 허참.

더 심각한 사실은 그가 뭉개는 일들이 스멀스멀 제게 넘어온다는 것이고, 답답한 걸 못참는 제 성격에 눈을 번쩍 떠보니 어느덧 제가 나서서 pm 격으로 일을 끌고나가고 있는 걸 목도할 때 입니다.

전 사람을 지나치게 싫어해 본 적이 되게 한참 전 옛일 (2년전쯤…)이었는데 요샌 정말 계급장 떼고 야자타임이라도 할 수 있다면 한마디 하고싶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내가 너가 뭉개놓은 일들 처리하는 게 산더미고 성과도 내는데 넌 대체 뭐해?를 아주 우회적인(직설적인 일까요) 방식으로 더 어필해보면서 제발 뭐라도 느껴라… 하는 심정인 듯 합니다. 오히려 일머리가 없거나 일 자체를 못하는 편에 속해도 열심히는 해보려 하는 착한 바보는 차라리 훨씬 낫습니다. 훨씬요.    

하지만 또 제 모습을 객관화하여 돌아보니 또 유치하고 오만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오늘의 열시는 제게 반성을 선물해준 열시였다고 감상평을 남겨주어야 겠습니다.

아무튼, 애니웨이, 사회 생활을 해야 하니 싫은 티를 최대한 안내려, 그리고 누구와 적이 되는 건 제게도 좋지 않은 일이니 열심히 참고 있지만, 요샌 그사람 때문에 화병이 생길 것만 같습니다. 그래 신경끄고 내 일이나 잘하자 라고 생각할 수도 없이 제 쪽으로 자꾸 일이 넘어오고 있으니 참 큰일입니다. 글 제목을 “반성” 키워드로 잡았는데 다 쓰고나니 그다지 반성같진 않군요 허허 참.

“저기 과장님 진짜 죄송한데
제가 그냥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대체 왜 가만히 고여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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