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향유하고 또 사랑하는' 카테고리의 글 목록

식후에 이별하다

하나의 이야기를 마무리했으니 이제 이별이다 그대여 고요한 풍경이 싫어졌다 아무리 휘저어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이를테면 수저 자국이 서서히 사라지는 흰죽 같은 것 그런 것들은 도무지 재미가 없다 거리는 식당 메뉴가 펼쳐졌다 접히듯 간결하게 낮밤을 바꾼다 나는 저기 번져오는 어둠 속으로 사라질테니 그대는 남아 환한 쪽으로 등 돌리고 열까지 세라 열까지 세고 뒤돌아보면 나를 집어삼킨 어둠의 잇몸 그대 유순한 광대뼈가 물컹 만져지리라 착한 그대여 내가 그대 심장을 정확히 겨누어 쏜 총알을 잘 익은 밥알로 잘도 받아먹는 그대여 선한 천성(天性)의 소리가 있다면 그것은 이를테면 내가 죽 한 그릇 뚝딱 비울 때까지 나를 바라보며 그대가 속으로 천천히 열까지 세는 소리 안 들려도 잘 들리는 소리 기어이 들리고..

내가 향유하고 또 사랑하는 2024. 11. 28. 18:52

헤헤헤실 헤 실헤실

내가 향유하고 또 사랑하는 2024. 11. 7. 23:44

미친 세상 속에서

웃는 미친자가 일류다

내가 향유하고 또 사랑하는 2024. 10. 10. 23:33

라이딩 다시 시작

안녕 새로운 자전거야! 반가워! 그간 하지 못했던 취미 다시 시작 🏋️‍♂️🎵 기붕 갱장히 조은 공휴일 ✨

내가 향유하고 또 사랑하는 2024. 10. 9. 15:16

파이트클럽

“진정한 자유를 느끼려면 모든 걸 잃어봐야해”

내가 향유하고 또 사랑하는 2024. 10. 6. 22:12

2024년 읽은 책 & 읽을 책

니체 인생수업 수많은 별들을 따라 흘러간다 모든 삶은 흐른다 브랜딩의 모든 것 허송세월 모든 요일의 기록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 쓰고싶다 쓰고 싶지 않다 일잘하는 마케터는 스토리를 만든다 모던 팝 스토리 에릭 로메르 은밀한 개인주의자 정확한 사랑의 실험 무의미의 축제 누구를 이토록 사랑한 적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내가 향유하고 또 사랑하는 2024. 9. 22. 15:43

홍상수에 대하여

홍상수의 신작 소식이 내 귀를 때렸다. 9월에는 꼭 홍상수 신작을 혼자 보러가리라 결심. 홍상수 감독의 32번째 장편이자 2024년작 한국영화. 제77회 로카르노 영화제 국제 대회 초청작, 참가연기상 수상작. 이번 영화는 꽤나 호평을 받고 있나보다. 도망친 여자 이후로 한 다섯 작품을 건너 뛰었다. 건너뛴 작품들 포스터를 보니 왠지 다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도 보고싶다. 내가 사랑 같은 걸 했었던 2021년 이후, 한번 홍상수 영화를 본것 빼곤 전부다 보지 못했다. 못한건지, 안한건지. 이제는 홍상수 영화를 볼 수 있다. 다시 좋아하는 내 모먼트들을 찾아서. 내가 좋아하는 그 감성들을 찾아서. 미슐랭 감자탕집은 이젠 맛이 없어졌고, 낮에 홍상수 영화 하나 때린 뒤 평양옥 가서..

내가 향유하고 또 사랑하는 2024. 9. 22.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