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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워커스 - 오피스제주 기획>

읽은 책 감상평

by only-peace-x 2025. 1. 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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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오는 우리세대의 불안감

어쩌면 불안은 선택할 자유에서 오는 것 같아요. 뭐든지 할 자유가 있다고 하면, 그만큼 불안이 커져요.
자유로운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결정하기 어렵고 불안하지요. ‘뭐든 다 할 수 있는데 나는 지금 뭐 하고 있는거지?
남들은 잘하고 있는데, 나만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거 아닐까?’ 생각이 이런식으로 흘러가다 보면, 어쩌면 자유 안에서 불안은 더 높아질 수 있어요.

저 스스로 바닥을 딛고 일어난 힘을 가지게 된 건, 역설적이게도 제 힘으로 안되는 일을 겪을 때였어요.
문제를 문제로만 받아들이면 좌절로 끝날 테지만, 어쩔 수 없는 외부의 사건으로 잘 소화해내고 긍정적으로 의미화 할 수 있다면 삶은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고 깨닫게 되었어요. 그 순간 제가 엄청 편안해지더라고요.


>> 피로사회에서 성과주의의 주체에 대한 내용이 그대로 구어체로 풀어져 있었다. 오히려 긍정성이 폭력을 야기하며, 우리는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는 우울한 한탄 - 이는 아무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믿는 사회에서 고통받는 우리 성과사회를 관통하는 불안의 근본같다.
이는 지금 순간 내가 가장 느끼고 있는 부분이랑도 일치한다. 모든 게 내 선택으로 좌지우지 될 수 있고, 포기하는 그 순간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나는 선택함으로써 모든 것이 가능해지지만,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모든 것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불안감을 조성한다.
하지만 여러 강박과 불안 속에서 선택하지 않고 억지로 끌고나가는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순간
지쳐서 에너지와 열정을 잃은 내 자신을 발견할 때가 많다. 어떤 것이 내게 가장 현명한 선택인가? 를 고심하고 또 고심해 절대 감정적이지 않는, 내게 가장 현명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더불어 ‘긍정적 의미화’ 라는 말이 와닿는다. 가령, 그 사건이 내게 더 깨달음과 배움을 주었을거야. 하는. 와닿는 문장이다.

할 수 있음의 영역과 할 수 없음의 영역을 구분하는 것

내 삶은 내가 선택하는 거고, 노력하면 다 해낼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 메세지 자체가 개인에게 굉장한 불안을
준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거꾸로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해서 되는일은 별로 없어’ 라고 받아들인 순간
너무 평화로움을 느꼈어요. 거품과 필요없는 소음도 구별이 됐죠.
인생에 ‘꾸역꾸역’하는 힘에 대해 생각합니다.
조금만 견디면 끝이 온다는 것을 알게 되고, 끝이 오면 쾌감이 온다, 온전히 뜻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온다는 것도 배우게 됐죠. 사회의 구성원으로 타인과 함께 살면서 습득해야 하는
‘약속 지키기’와 ‘나에게 주어진 범위의 자유 만끽하기’ 두가지 측면을 배운 시간이었어요


>> 매우 당연한 이야기이고 만연한 이야기이지만, 돌아보면 그것을 인지하고 지내는지 아닌지, 가 무언가를 행할 때 큰 마인드셋이 되는 것 같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일에 스트레스 받고 연연하다보면, 나에게 분명 안좋은 영향일 것을 알면서도 이상한 쪽으로 감정의 방향을 틀었던 내 자신을 발견한다. 그건 사실 오히려 내게 독이었다.
그래, 노력해선 안되는 것도 있지. 지금까지 나는 ’인생에는 다 오르막도, 내리막도 있는 것이다‘를 인지하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소 거시적인 생각이었음을 깨닫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삶의 내리막에 처참히 무너져 내렸음에도 자책에 휩싸여있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야 고백하기를,
간사하게 인간은 지나야만 깨닫는다는 말이 있듯, 난 그간 극복한 척을 하고 있었던 거다. (극복 할 수도 없을 정도의 사건이었지만, 극복은 될 수 없었어도 적어도 그 언덕을 넘어설 순 있겠지)
그리고 미시적이게 더 깊게 나 자신을 돌아보기 무서웠고 꺼려졌기에, 밤마다 회피형 식으로 알콜에 빠졌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경제적 뒷받침 없는 자유가 주는 불안에
이도 저도 아니게 흘러가듯 직장을 다녔고, 하루하루를 뗌질하듯 멀쩡한 척 안멀쩡하게 7개월여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개인의 일 뿐만 아니라, 내가 선택하지 않은 팀원이나 팀조직 등에 대한 불만에 휩싸여 부정적으로만 지냈을지도.

그래,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해서 되는 일이 별로 없지
내가 겪은 일도 내가 선택한 일은 아니었음을 인정하고,
이제는 조금 희망 쪽으로 나아가보려는 발버둥을 이제 막 시작하니 눈에 여러가지 내 속의 책잡혀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아질 수 있을까, 의문을 품지 말고
복잡한 생각이 들때면 생각의 전환을 해보자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내 마음가짐과 태도 뿐이라는 걸 잘 명심하자.


행복했던 제주도 여행 with H


+뉴워커스는 제주도 한달살이를 하던 H가 선물로 작년 8월엔가 준 책이었는데,
무슨 귀인 모시듯 집에 모시고 있다가 새해를 맞이해 드디어 고이고이 포장지를 뜯고 한문장 한문장
야무지게 뜯어 읽었다. 인터뷰이의 문장들 속에 의도가 동일하게 다가온 말들도 있었지만, 내 상황에 빗대어 다르게 읽혀
상당한 위로와 또 새로운 동기부여를 준 책이었다.
우리나라를 사는 모든 청년이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프레임 속에 갇혀
“하루종일 쉬었으면 그거대로 잘 한 일인데, 비생산적으로 하루를 허비해버렸다는 생각이 들며 후회가 든다”는 자책을 다 하고 산다는 걸 느낄 때,
그녀의 제주 한달살이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느꼈으며, 온전히 그 시간을 삼키고 왔을 그녀가 대단하다고 내심 느낀다.
나에게도 그런 시간이 필요함을 느껴, 그래도 주말엔 혼자만의 작고 소중한 나만의 여행 같은 류, 를 꼭 실천하자고 생각해본다.

이번 달에는 나 스스로를 가장 많이 칭찬해 주어야겠다. “오늘 아무것도 안 한 나를 칭찬해!” 라고 말한 뉴워커스 K 양처럼.
그리고 이전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주 작은 소소한 것에도
행복을 느끼던 그 모먼트들을 온전히 향유하며 이번 달에는 나에게 최대한 집중해볼 것이다. 조급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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