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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었지만, 2024년 행복했던 일들 회고

내가 향유하고 또 사랑하는

by only-peace-x 2025. 1. 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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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너무 예쁘게 내리는 아침,
커피를 따뜻하게 뎁혀서 먹고 <쓰고싶다 쓰고싶지 않다>를 읽다가 예전에 썼던 글들을 꺼내보면서
새삼 어디든 기록하고 남기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 여기며, 2024년의 행복했던 일을 되새김질 해보고자 한다.
나 힘든 시간이었어도 그 중간중간 행복하려고 내 안전기지들 - 나를 지켜주는 내 울타리 - 과 함께 보낸 수수하고 예쁜 추억들 꺼내서 정리하기.

1월
1/8
현정이가 집에서 라따뚜이랑 삼치인가 고등어구이인가 구워줌. 그리고 각자 현정 집에서 뭔가를 열심히 했다.
아마 난 이직준비였던 것 같고. 당시 팔이 아작나있는 사진이 너무 웃기는군.

1/23  
현정이와 남양주인가? 뚜벅이로 가서 엄청 좋다는 사우나에 다녀왔다. 같이 보글보글 한것도 웃기고
갑자기 커피 쏟은 것도 웃기고, 뜨신 물에 앉아가지고 어떻게 고백(?)을 해야 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의논하기도 했다.

2월
2/12
서울역 근처에 맛도리 일식집이 있었다. 함박이랑 연어초밥 맛집이었지. 서울구경을 좋아하는 대전인
해은과 함께 점심데이투를 했다. 커피집 가서 야무지게 딸기 어쩌구(?)를 먹는 해은 구경하고. 짧았지만 우린 말이 잘통해서
수다로 3시간 갈길 수 있는 그런 사이. 회사의 인연에서 이렇게 따뜻하고 멀리서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가 되어 감사하다.

2/13
당시 마음은 힘들었지만, 혼자 강릉에 내려와 모둠회에 소주 때리고, 밤바다를 걷고,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강릉 가면 항상 먹는 짬뽕순두부, 막국수, 장칼국수, 그리고 해변이 보이는 스타벅스.
매번 가는 그곳들은 질리지도 않고 참 마음이 평안해졌다. 항상 강릉에 오면 강문해변만 온 것 같다. 한 7번 정도?
혼자도 거의 세네번 온 기억이. 익숙한 동네가 나를 평안하게 해준다. 눈이 엄청 내렸었는데, 정처없이 걷다가 만난
경포호 풍경이 너무나도 그림같아서, 아니 좀 일본 같은 감성이 있어서 행복했었다.

2/20
다현이 집에 놀러왔다. 처음 우리집에 놀러왔다 먼데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와줘서 너무 고마웠다. 우리둘의 최애 엽떡 먹고 퍼즐 두어시간만에 다맞추고
윌리웡카? 이것도 같이 봤다. 엄청 어릴적 봤던 영화인데 같이 봐서 좋았다. 같이 사우나도 꼭 가자고 약속했다.
다현 또한 전 직장에서 알게된 이젠 찐친바이브인데, 내 근처 안전기지들은 공통점이 생각이 많고 자책이 많고, 여리고 정이 많다.
어쩌면 사회에서도 그렇게 친해질 수 있었던 건 같은 결인 사람임을 서로 인지했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면 나 98이랑 좀 잘맞을지도..?)

3월
3/8
내가 좋아하는 코스가 남대문시장 가서 갈치조림 먹고 2차로 부원면옥 평양냉면 때리기 인데, 그거 노래불렀었나?
현정에게 가자고 졸라서 같이 갔다. 부원면옥 마감시간이 촉박해 갈치는 패스하고 부원면옥 야무지게 먹고, 2차를 갔다. 물론 그놈의 고집이 쎄서
밤새고도 약속 안깨고 온다고 했는데 2차에서 내앞에서 졸고있던 그녀 ㅋㅋ 내심 미안하다며 빨리 자리를 쫑냈다. 그놈의 고집은 언제 꺾을래?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거 같이 해주는 친구가 쩨일 좋은 친구!

3/22
야구쟁이가 다된 나, 정수 진형이와 함께 창원 야구 개막전 맞춰서 놀러왔다. 아구찜도 야무지게 조지고, 이상한 배타고 무슨 돌섬?이라는 곳 가서
둘러보고 돼지 동상 앞에서 같이 사진찍고 저녁에는 맛있다는 횟집 가서 바다뷰에 소주한잔 하고, 숙소 와서는 옛날 2000년대 발라드 들으면서 ㅋㅋㅋㅋㅋ
숙소 안에 있는 게임기계 하고 그리고 nc와의 개막전! 창원 경기장은 첨 와보는데 ^^ 야구 졌지만 너무너무 즐거웠다. 아! 점심에 먹은 설렁탕인가? 그거 진짜 맛있었다.
창원에 유명한 비빔만두도 먹었는데 그냥그랬다. 아무튼 이제는 거의 10년을 친한 친구 사이로 지내는 우리 모임, (내 지인 중엔 유일한 ‘모임급’) 같이 있으면 너무 편하고 즐겁다.
예전 20대 때랑 똑같이 놀고 있는 우리여서, 그 모습이 그냥 너무 좋다.

3/24
무슨 퀄팅인지 염병천병인지 환승연애인지 어디서 보고 왔다고 하자고 쫄라서 같이 갔다왔다. 생각보다 비쌌는데 난 조구만 케이스를 만들었고 그녀는
뭐 색감예쁜 케이스를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날씨가 너무 좋길래 서울숲 산책을 했다. 현정이 하고싶은거 같이 해줄 수 있는 친구여서 다행이다.

3/27
혼자 갑자기 연어회를 너무너무 먹고싶어서, 어디선가 사다가 먹었다. 집근처에 닷사이 파는 데가 있어서 눈에 아른거렸지만, 이미 연어회로 2만원을
써버린 탓에 자중하자, 하고 야무지게 소주를 사서 야구보면서 먹었다. 아주 행복한 혼술이었다.

4월
4/2
다현과 함께 잠실 나들이를 했다. 그때 무슨 영화를 봤던가? 그건 기억이 잘 안나는데 공차에 신메뉴 떡볶이어쩌구 나왔다고 그거 먹겠다고 해서
먹어보고 저녁에 딤섬집 가서 맛있는 저녁 먹었다. 맛있었는데 비쌌던 기억이….그 당시에 벚꽃이 한창이던 때라, 잠실 호수를 걸엇는데 너무 예뻤다.
다현이랑 만나면 편하고 재밌고 어린 주제에 내게 엄청 많은 의지처가 되어준다. 물론 나도 그녀에게 그런 존재이길 바라며 안부를 묻는다.

4/6
미정과 함께 집근처 삼호아파트 벚꽃 구경을 나섰다. 같은 방배동, 이수역 근처를 살던 주민이다보니 근처 좋은 곳을 많이 안다.
벚꽃비가 내려서 게속 사진을 찍어댔다. 이 풍경을 만끽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나를 존경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인생이 몇 있을까? 난 사실 그녀에게 엄청난 의지를 하고 있다. 안지는 거의 15년, 미정은 아직 내게
존댓말을 쓰지만 우린 너무도 잘통하고 사이가 깊다. 서스럼 없이 여러 이야기를 내게 꺼내놓을 수 있는,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내사람.

4/8
어찌저찌 스카웃을 받아서 이직을 했다. 행복했는가? 그때 당시엔 몰랐는데 이직 타이밍이 기가막혔던 것 같다.
지지부진 안됐으면 이직은 포기하고 집에서 칩거했을지도. 이또한 돌아보니 행복이고 축복같다. 집중해야 하는 일이 있었기에 고통이 분산되었다.

4/8
희원이 임신 사실을 알렸다. 내 지인 중 첫 엄마가 되는 그녀. 나는 첫 이모가 된다는 기분에 행복에 붕붕떠있었다. 희원을 닮은 아가라니! 꼭 건강히 나오길
마음으로 잔뜩 기원했다. 더 중요한 건 아가보단 (아가에겐 미안하지만) 내 친구의 건강과 안위이지만. 희원이 가장 행복하길 바랬다.

4/19
서소수임을 만났다. 노량진에서 봤는데 1차를 뭐 먹었는지는 알수가 없다. (사진이 없다..) 아무튼 2차로 야구 틀어주는 펍 가서 야무지게
우리의 단골 파인애플 샤베트를 먹고 같이 야구를 봤다 (이때도 졌던 것 같다) 우린 생각보다 무슨 철되면 노량진에 자주 모이는데, 그런 갬성이 좋다.
함께 같은 팀을 응원하며 야구를 보는 친구들, 언제든 내 힘든 일이나 좋은 일이나 여러 일들을 가감없이 들어주는 친구들, 내 소중한 안전기지들이다.

4/20
다현 집에 놀러갔다! 약간 집들이스럽게. 다현의 짝지 찬스씨를 만났다. 웃긴게 집들이스럽지 않게 셋이서 같이 퍼즐을 세시간동안 맞췄다.ㅋㅋㅋ
다현은 술을 안먹지만 찬스씨는 술을 먹어 둘이 신나게 비싼 초밥에 맛있는 술을 곁들였다. 아주 귀여운 커플이다. 싸우지말고 잘 살라구~!~

4/24
혼자 잠실 직관을 갔다. 뭔가 첫 도전! 같은 느낌이었다. 회사에서 뛰쳐나와서 정신없이 종합운동장으로 뛰어가 맥주에 오징어튀김을 먹으면서
보니까 그게 그렇게 낭만일 수가 없다. 혼직관에 푹 빠진 계기가 되었다. 친구들이 없이 나 혼자이니 이번엔 한번 경기 끝나고 선수 한번 봐야겠다
하며 좀 기다렸는데 곽빈을 코앞에서 봤다. 그당시는 곽빈 팬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다 왕팬) 엄청 등치있고 귀엽게 생겼다. ㅋㅋ 암튼 이때 이후로 혼직관을 자주 갔다지.

4/28
미정이가 먼 성남에 가있다. 일 때문인데, 주말마다 이수에 오게되면 가끔 생각나서 주말마다 연락을 주고받다 번개로 만난다. 카페 가서 난 야구를 보고 (?)
미정은 자격증 준비를 했다. 별거 한 건 없지만 지나치게 크게 웃었고 내 거북목에 대해 잔소리를 엄청 들었다(?) 미정의 잔소리는 애정이라서 입은 뾰루퉁 내밀고 있어도
그 애정과 관심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있다. 그리곤 갑자기 우리가 입맛이 달라서 같이 먹을 수 있는게 없다고 떠들다가 피자뷔페에 꽂혀서 고터까지 따릉이 타고 가서 피자몰 맛있게 먹었다.
패션후루츠 먹고 시다고 난리치는 영상이 진짜 웃기다. ㅋㅋ

5월
5/14
스트레스받은 현정 or 나. 우리집에서 같이 마라샹궈를 때렸다. 당시 내가 많이 힘들어했어서 현정은 매번 우리집에 와주려고 했다.
내가 혼자있어 고독과 고통에 몸부림칠 걸 누구보다 잘 알듯, 집으로 찾아와주고, 같이 자자고 말해주는 건 마치 동굴같은 구렁텅이에
떨어진 내게 손내밀어주는 너무도 소중한 자태여서, 이때 인생 참 잘 살았고 친구 하나 정말 잘 뒀다, 김수연 인생 나쁘지만은 않네, 생각이 들면서
쟤 집에가고 혼자 감동(?) 마음벅차서 좀 질질짰다. 고맙다는 언어가 나의 고마움을 다 표현해줄 지는 모르지만, 그 이상으로 마음의 벅참을 주는 내 소중한 안전기지.

5/17
서수소임과 잠실 야구장 나들이 >< 그때 진형 생일이라서 스케치북에 얘 생일선물은 승리 이런거 썼었는데 3초 전광판 탔다.
뭔가 야구장에서 배부른 걸 먹어서 그런지 매콤한 거 땡긴다고 닭발집가서 2차 조졌다. 우린 항상 같이 지하철타고 집에 갈 때면
서로 사진 찍는게 약간 루틴 같은건데 이번에도 서로 찍으면서 예전에 지하철에서 피리불던거 말하면 그게 그렇게 웃음버튼일 수가 없다.

5/18
현정이 집에 놀러왔다. 평안한 아침이었다.
현정과 아주 따사롭고 평화로운 주말을 보냈다. 집근처 예쁜 카페에 갔는데, 그 때 카페 코스터에 써진 글귀가 인상적.
“파니 > 아무 할 것도 없이 노는 모양의 순 우리말” 당시 번아웃과 같은 이슈에 민감했던 우리는 그 글귀를 보고 마음이 평안해졌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태국 술집에 가서 맛있는 팟타이랑 모닝글로리를 먹었다.
그다음날 역시 평안한 아침이었다.
이때 그 꽃 펜에 맞춰서 춤추는 영상이 2024년 역대급 행복 한장면으로 남는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햇빛과, 추레한채 꾸부렁 댄스를 추는 나, 그리고 그걸 보고 깔깔 웃는 현정 목소리가 합쳐져 영화 속 한장면 같다.
현정과 아주 따사롭고 평화로운 주말을 보냈다. 집앞 카페에서 바깥에 앉아서 약간의 숙취와 함께 라떼를 마셨다. 그 라떼가 참 맛있었다.

5/19
승훈과 오랜만에 만나서 인천 영종도에 갔다. 승훈은 꽤나 오랜만에 봤는데, 역시나 고등학교 동창 바이브는 어디 안간다고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예전에 원우랑 일리네어 쇼케이스 간 적도 있어서, 이번에 마침 크러시 콘서트 하길래 인천 영종도에서 운전연습 아주 약간 하고나서 같이 콘서트 봤다.
정말 오랜만의 문화생활인 느낌이라, 너무 재밌었다. 이때 이후로 가수 콘서트에 자주 가고싶단 생각을 했다. 그뒤로 승훈과는 연락을 안하지만 종종 이렇게 보는 것도 친구의 묘미.

5/25
5월 근방에 나와 해은 생일이 겹쳐있다. 그래서 작년에도 대전에 내가 내려가서 같이 파티파티 했던 기억이 있다. 천안아산으로 이사간 유부 그녀를 만나기 위해
달려가 맛난 한식을 먹었다. 해은이 운전하는 모습이 뭔가 어색하고 신기하다. 그녀, 어른 다되었구만…! 밥집 근처에 예쁜 꽃들이 있어서 사진 찍었다. 우리 둘다
꽃을 참 좋아한다. 어쩌면 작고 소소한거에 행복해하는 게 비슷하다. 그러고 나서 뉴 하우스 방문을 했다. 하은의 그분인 으준과는 안면이 있었어서 그런지 편했다. 오후 즈음 근처 예쁜 천에 가서 산책하고,
아니 저녁에 회를 사준다길래 따라가서 엄청 푸짐하게 먹었다. 집에 돌아와선 (나혼자 맥주를 먹었지만) 같이 케이쿠 가지구 생일축하도 했다. 정말정말 즐거운 집들이었다. 해은. 꼭 행복해야해! 그때도 안정되고 행복해보여서 너무좋았다!

6/1
전율과 처음 전시회를 갔다. 분명 6월 전에도 만났었을텐데, 사진이 없어서 기억이 잘 안난다. 아마 거의 이수에서 술먹었거나 노래방갔거나 였을 거다 ㅋㅋㅋ 나름 자주 만나는 사이.
내 두번째 사회친구. 34살 그녀와는 정말 잘 통한다. 어느덧 많이 만나면서 정말 가까워졌는데, 생각보다 문화생활에 진심인지라 같이 베르나르 뷔페전에 갔다. (물론 내가먼저가자고함)
그림체나 풍화가 완전 내스타일이었다. 뭉크의 그것과 매우 흡사했는데, 우리나라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나만 몰랐던 걸수도. (?)
그녀가 나 선물이라고 베르나르 뷔페 포스터를 선물해줬다. 아직까지 집 벽에 붙어있다. 같은 감성을 공유하는 관계는 참 귀하다. 근처 좋아한다는 숲 같은 곳을 걸었는데,
이런 8차선 도시 옆에 이런 숲이 있는 것도 신기했는데 나름 피톤치드와 숲같은 울창함과 풀내음이 나서 산책이 참 좋았다. 그 다음에 근처 순두부 미슐랭 식당을 갔다.  
율 특 “저 그거 안좋아하는데…” 이러고서 막상 먹으면 맛있다고 흡입함. ㅋㅋㅋㅋ 옛날치킨 안좋아한다면서 영풍치킨 먹고 엄청 맛있다고 했던 분. 역시나 콩국수 별로 안좋아하는데,,,
했건만 콩국수가 제일 맛있다고 더 시킬걸…이랬다. 그리고 날이 좋아서 교대 학생들이 자주가는 포차 같은 곳에서 야장을 했다. 기억나는 게 초코 땡긴다고 먹었던 무슨 제로 초코 아이스크림 (?)
나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줬다. 그녀는 참 따뜻한 사람이다.

6/8  
다현과 찬스씨가 집에 놀러왔다. 아니, 일본에 놀러간 찬스씨 친구가 닷사이를 사왔다고 해서 그걸 친히 들고 방문해줬다. 귀여운 두 커플.
이날과 그 다음날 아주 어마무시한… 그 대망의 사건이 일어났지만 내겐 다현과 찬스가 집들이 온 행복한 날로 기억할거다. 닷사이 너무 맛있었다. 다음엔 내가 사가야겠다.
다현이 내 생일선물로 준 티셔츠가 아주 너무 귀엽다. 흰색 살까 검은색 살까 고민했는데 둘다 그냥 입어~! 하고 사줬다. 참내.

6/11
현정이 신사까지 와주었다. 스텔라를 왕 크게 주는 맥주집에 가서 맛있는 샐러드랑 야무지게 먹었다. 나 인생샷 찍어준다고 가만히좀 있으라고 해서
귀여운 사진을 건졌다. 무슨 이야기를 코로 입으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곁에 있어서 나에겐 정말 큰 위안이 되었다. 집에서 자고 가겠다고 난리 치는 걸 만류했다.
샐러드는 맛있었고 사랑해

6/13
두번째 혼자직관인 것 같다. 이날 이겼다!!!!!!이때도 혼자 맥주를 다섯캔인가? 조져가지고 흔들흔들 거렸던 기억이 ㅋㅋㅋ
잠실에서 이기면 낭만있는 게 다들 경기 끝나고 나오면서 응원가 부르는 거 ㅠ 의지 오빠가 홈런 쳐줬다. 너무 행복했다.
다시금 돌아보니 나 행복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고통과 슬픔에 침몰하지 않으려 밖으로 많이 쏘다녔다. 기특하다.

6/16
처음으로 지녕과 함께 고척돔에 갔다. KT와의 경기였는데 참패했지만 처음 고척돔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너무 즐거웠다.
그리고 그 근처 핫하다는 야장 플레이스 가서 닭발에 홍합탕 먹었는데 아주그냥 깔쌈했다고 한다. 그때 ‘핫플 맞아..?’ 이랬었는데
나름 해지니까 핫플 되서 뿌듯 ㅋㅋ 지녕과는 단둘이 야구장 자주 갔던 게 2024년 즐거운 추억중에 하나다.

6/30
현정이 무슨 강원도 옥수수라고 엄청 맛있는 옥수수를 사갖고 와서 현정 집에 놀러가서 옥수수를 먹었다. 진짜 그렇게 맛있을 수가!
너무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오징어회를 먹고싶어 하는 나를 위해…영등포 오징어집으로 갔다. 은근 웨이팅을 했지만 웨이팅 하는데
그 꼴뚜기? 그 캐릭터 때문에 진짜 배꼽빠지게 웃었다. 오징어가 밖으로 튀어나온 것도 너무 웃겼음. 그리고 둘이 비슷하게 시밀러룩 입어서
인생네컷도 야무지게 찍어줬다. 현정과 노는게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

7/4
다현을 데리고 처음 야구장에 갔다. 내가 퇴근이 늦어서 피자를 사들고 급하게 뛰어갔는데 2회말 이후로 점수를 못낸 채 참패했다.
다현은 야구를 몰랐지만 나름 경기장 분위기를 좋아했고, 좋아해줘서 너무 다행이었다. 앞으로 자주 데려가서 두산팬으로 만들어야지.
다음엔 꼭 우승하는 경기를 같이 봤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다행히도 이후에 이뤄졌다. 그리고 몇번 더 야구장에 함께 가게됐다.

7/7
새로운 변화를 주고자 회색으로 탈색을 했다. 두고두고 염원하던 거라서 너무 기분 좋았다. 그리고 노란색 말고, 또 무슨 그 브릿지 같은 거 외엔
다른색으로 탈색 해본 적은 없어서, 아주 새로운 내모습이 기분전환되고 좋았다. 물론,,, 장장 4시간 반이 걸렸고 2주도 안되어서 색이 다 빠지긴 했지만 예뻤다.

7/14
혼자 직관 가는 게 아니라서 혼직관 가는 분중에 섭외해서 같이 처음으로 레드석 앉아서 야구 봤다. 가까이서 보니까 너무 좋더라.
처음 만난 분이었는데 엄청 순하고 착하시고 담배도 피셔서 (?) 야구 담소 나누고 야구선수 욕도 하면서 재밌게 보고 왔다. 아 이때 빵 안좋아 하는 내가
프레즐? 크림치즈어쩌구? 그게 엄청 맛있다는 걸 알게된 행복한 날이었다!

7/16
정수가 자취를 시작해서 자취방에 놀러갔다! 같이 엽떡+치킨 먹으면서 야구 봤당 ㅋㅋ 꽤나 중요한 경기였는데 져서 슬펐지만
함께 만나서 같이 야구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신났다. 정수는 그간 많은 일을 겪었는데,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같이 바래주었다. 서소수임은 영원하다.

7/25
지녕이와 단둘이 잠실 직관 갔다. 귀엽게 땋은 머리를 하구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그 베어스 로고 앞에서 사진찍으면 왠지 초짜같아서 싫었지만 그 앞에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어서 용기내서 호다닥 찍었다. 직관의 묘미는 포토카드인데, 저번부터 만날때마다 포토카드 개봉 영상 찍는게 그렇게 재밌다 ㅋㅋ
이날 진짜 역대급이었던게 경기 졌나이겼나는 기억 안나는데 중간에 비가 와서, 응원가 메들리를 했다 ㅠ.ㅠ 진짜 너무너무 신났다 거의 노래방급 ㅋㅋ
그날 응원가 메들리 영상을 아직도 유튜브에서 찾아볼 정도로 흥분과 열정의 도가니였다. 정말정말 행복한 기억이다. 그리곤 마지막에 진짜 무슨 마법처럼
비가 그쳐서 경기를 끝마쳐졌다.

7/29
율에게 이수호소인으로써 또 맛있는 걸 전파했다. 청와옥인데, 순대국이 아주 기가막히는 집… 작년만 해도 맨날 만나면 새벽 2시까지 놀았었는데
이젠 결혼 전이라 눈치보인다고 일찍 가겠다고 하고선 이날도 거의 한시까지 놀았음 ㅋㅋㅋㅋ 둘이 못참는게 노래방인데 진짜 준코가면 술먹으면서
그렇게 노래를 불러댄다. 그리고 취한채로 인생얘기 슬픈얘기 화난얘기 다 꺼내놓는데 그게 그렇게 또 잘 맞을 수가 없다. 율 고마워요 나랑 놀아줘서. 뭐 내가 놀아주는 걸지도.

8/3
썸타던 그친구와 강릉에 놀러갔었는데, 허허 이 기억은 행복했지만 종료된 기억이라.
그래도 수영복 입고 찍은 사진들 많이 건져서 좋았다. 그때 먹었던 조개구이랑 새우도 너무 맛있었던. 잘 지내려나.

8/4
무슨 얘는 김수연 귀신인지 텔레파시가 있는건지 내가 다운됐을 땔 기가막히게 알아차리고 사랑한다고 카톡보낸다.
현정 솔직하게 말해 우리집에 시시티비 달아놨지. 그래도 그 한마디 때문에 씩웃고 용기내고 버틴다.

8/8
지녕과 또다시 직관을 왔다. 이번에 포토카드 택연이랑 강승호 뽑아서 완전 러키비키자나 ><
야구의 낭만인게 직관 끝나구 토마토짬뽕탕에 꽂혀서 1번째 술집은 그게 품절이라 2번째 이자카야 가서 먹었는데 옆 테이블 두산 아저씨 팬들이
우리 너무 보기 좋아보인다며 ㅋㅋㅋ 예전에 사인볼 사진도 보여주시고 갑작스럽게 젤리랑 숙취해소제 사다주셨다. (?)
그리고 또 다른 옆테이블에 가족 팬들(?) 있었는데 남편분은 엘지고 여자분은 두산팬이었다. 그 여자분께서 우리한테 소주 한병 투척해주셨다.
두산팬들은 이런 낭만이….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큰 스크린에 뉴진스 나와가지고 뉴진스 못참쥐~! 이러고 놀아재꼈다. 2025년도 잘부탁해 지녕 >< 소중한 내 안전기지.

8/9
야구에 미쳐있던 때. 첨으로 두산 스포츠 티셔츠 + 남색 유니폼을 질렀다. 너무너무 예쁘다. ><

8/11
현정과 한강 야간개장 수영장에 왔다. 이때의 풍경을 잊을 수가 없다. 해가 무릇 지고 있었고, 물은 따뜻해서 그속에 가만히 앉아서
지는 해와 노을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자니 정말 마음이 너무 평안해졌다. 그리고 예쁜 사진도 서로 찍어주고. 일요일이 그때 마지막날이었는데
무리해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보니까 수영모 써야해서 하얀 수영모 둘이 쓰고 둘이 얼굴 웃겨가지고 빵터진 사진 넘 웃기다 ㅋㅋ
또 예쁜 추억 만들어줘서 고마워 현정아.

8/12
다현이 신사에 와줬다. 다현에게 내가 좋아하는 미슐랭 소바집에 데려갔는데, 맵고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다현은 그냥 심심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래두 맛있쟈나~!~ 우메보시가 거기 킬보라는 점. 강조하였다. 그리구 오래 영업하는 카페에 가서 도란도란 얘기 나누었다. 우린 둘다
조부모님 밑에서 큰 것과,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공통점이 참 많았는데, 다현은 정말 굿 리스너이자 굿 토커라는 생각이 든다. 각자 현명히 대처해 나가길
응원해줬던 따뜻한 자리였다. 근데 오렌지주스 먹는 건 킹받아…!

8/17
검은색 진로 프리미엄이 나왔다고 너무 맛있다고 징징대서 현정이랑 우리집에서 엽떡에다가 검은 소주 마셨다. 그리고 현정이 우리집에서 잤다.
내가 그렇게 질색팔색 했는데도 밀린 설거지 다해놓고 빨래도 갰다. 이런… 지독히도 힘들었던 때였다. 그녀는 내게 찾아와 묵묵히 힘이 되주었다.
우리는 좋아하는 책에 대해, 좋아하는 순간과 내음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쌓았던 좋았던 시절들을 수도없이 떠들며 깔깔댔다. 그 순간 만큼은 내가
짊어지고 있던 모든 아픔이 가시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런 기분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내가 향유하고 있는 이 시간에 함께 존재해서 참 든든하고 다행이었다.

8/18
정말 오랜만에 혁주를 만났다. 20대 초중반에는, 정말 두달에 한번씩 만나서 놀아재껴줬는데, 아무래도 어른이라는 꼬리표가 무거워 그렇게 자주 보진
못하지만 구구절절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욕해주는 친구는 참 소중하다. 이상한 사브사브를 먹었는데 상추쌈이 요상하고 맛도 별로여서 2차가서
야무지게 안주 때려줬다. 이녀석, 중학교 때 같이 이상한 프로젝트를 같이 한 이후부터 쭉 나름 몽글몽글한 추억을 쌓아온 친구인데, 서로 이상한 개그 치면서
노는 그 순간일때면 정말 어렸을 적으로 돌아간 것만 같아서 행복하다. 그리고, 내게 전혀 편견이 없는 그는 내 이야기에 서슴없이 조언을 해주곤 하는데, 그게 또 내게 참 힘이 된다.

8/22
뜬금없이 조구만 도자기 사진을 보내온 현정. 내가 조구만 좋아한다고 무슨 공방 체험인가 가서 조구만 모양을 조물조물 만들어서 내게 내보였다.
솔직히 눈물 났는데 그땐 말 안했다. 우리의 got to be real을 적어놓은 그 그릇을 보니 난 어쩌면 가장 행복한 사람같다. 최근에 읽은 뉴워커스에서
”내 일평생의 과제는, 나에게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사람을 내 주변 사람으로 만드는 것“ 이라는 구절이 새삼 와닿는다.

8/24
뜨거운 여름날, 뜨거운 칼국수를 먹자며 보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당 명동 칼국수에서 칼국수를 때리고 사당동 근처 귀여운 다람쥐 카페에 갔다.
그 시그니처 메뉴가 상당히 달았는데, 난 크림은 쏙빼고 커피부분만 먹었더니 유난이라고 난리다. 미정은 언제나 열심히 본인의 삶을 엮어 나가는 모습이
멋지고 자랑스럽다. 나를 존경한다곤 하는데 스스로 미정이 꾸려가는 단단함 또한 멋지고 존경스럽다고 느낀다. 근데 입밖으로 말은 안해줬다. 크크

8/25
지녕과의 세번째 직관. 와 써보니까 진짜 많이 갔다. 그놈의 잠실의 김치말이국수를 못먹은 한이 맺혀서 꼭 먹으리라 결심하고 긴 줄을 기다려
결국 먹었다!!! 결과는? 진짜 존맛이었다. 이제 여름엔 잠실 직관 가서 그거 안먹으면 바보소리 듣겠다. 철웅이가 우리 응원석 쪽 가까이 와서
비눗방울 쏴줬는데 귀여웠다. 이때 이겼던 것 같은데 날이 너무 청량했고 아마 이때 렛뚜로 시리즈라 완전 흥겨웠었다. 언제나 내게 먼저
직관 같이 가겠냐고 물어봐주는 지녕 덕분에 많이 직관을 다닐 수 있었던 것 같다. 2025년도에도 잘부탁해 지녕!! 나의 사랑하는 두산친구

8/26
비가 많이 오던 날이었다. 퇴근 후에 꼭 다이어트를 해야하니 샐러드를 먹자고 만났다. 율과. 분명 샐러드집 앞에서 만났다.
그런데 우리는 결국 닭튀김과 생맥주를 파는 이자카야를 갔고, 근데 거기서 야무지게 먹은 건 짜파게티다. ㅋㅋ 그래도 가까이 있었어서
퇴근하고 번개로 만나던 그때가 참 좋았는데, 이젠 결혼해서 좀 뺀다. 흥.

8/27
정현정이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 존나예쁨. 나에게 베스트컷을 고르게 해주는 영광을 선사했다.
그래서 눈이 빠지게 열심히 골라서 줬다. 언제 안예쁠래?

8/31
인스타그램에 저장해두고 계속 가보고 싶었던 상도역 근처에 예쁜 카페에 왔다. 카페가 너무 아늑하고 예뻤다.
그리고 새우 샌드위치인가? 그게 진짜 맛있었다. 커피도. 가끔 이렇게 작은 여행처럼 낯선 카페를 와서 시간 보내는 게 행복했다.
(물론 거리가 있어서 그 이후로 간 적은 없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9/15
두산베어스 망곰 팝업스토어를 한대서 서소수임 출동! 동대문에 정말 오랜만에 가봤다. 같이 이것저것 콜라보 제품도 사고, 나는 머리띠 샀다 ><
유니폼은 사이즈가 없어서 못샀지만, 망곰 인생네컷도 사고 우리의 단골 코스인 노량진으로 와서 대하가 철이라길래 야무지게 대하 먹어줬다.
2차로는 또 파인애플 샤베트 먹으러 역할매인가? 갔던 것 같은데 ㅋㅋㅋ 여전한 우리가 너무 좋다. 행복했던 시간. 앞으로도 10년 20년 뭔 철 될때마다
같이 노량진 가야지~!

9/20-22
이번년도 첫 여행, 현정이의 제주 한달살이에 껴서 나도 제주도로 여행을 왔다.
그냥 행복. 행복. 행복. 정말 행복만 했다. 그 누구보다 현정의 행복을 빌어주는 사람으로써, 그녀의 행복이 내 진실의 염원이 될 수 있도록
제주에서 꽉꽉 채운 시간들을 보냈다. 그리고, 내가 영국에서 힘겨워할 때 보내준 got to be real 처럼, 나도 우리의 September를 추억할 수 있는
긴 편지를 전했다. 내 마음이 닿았으려나.. 갈대처럼 흔들리는 그당시의 우리였지만 함께 있는 시간만큼은 영혼을 나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2024년 가장 잊혀지지 않을, 그리고 기억속에 오래오래 남았으면 하는 가장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깨닫고 느낀것도, 또 많은 경험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 그녀가 선물해준 뉴워커스, 그리고 그편지. 내 2025년 다이어리의 앞장을 차지하고 있다. 나의 버팀목.

9/23
다현과 세번째 직관을 왔다. 이젠 내가 유니폼도 두개라서 양의지 유니폼도 입히고 내가 너무 맛있게 먹었던 김치말이국수도 같이 먹어서
너무 행복했다 >< 이번엔 자리가 안나서 외야에 앉았는데, 그대로 선수들을 가까이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다만 안타 쳤을 때는 파울인지 아닌지
가늠이 안가서 사람들 반응에 와아.. 했다. 닭꼬치도 먹구 김치말이국수도 먹구 크림치즈스틱도 먹구 경기도 이기고 >< 아주 행복한 날이었다. 이날 진짜
날씨가 기가막히게 청량하고 맑아서 사진도 너무너무 예쁘게 찍었다.

10/2
야구 와일드카드전. 사당에 야구 틀어주는 펍을 예약해서 서소수임 출동. 졌다. 에라이씨. 술이나 펑펑 마셨다.
그래도 함께 이렇게 볼 수 있는 친구들 있어 행복했다.

10/12
해은이 임신을 했다(!!!!!) 해은이 천안아산으로 이사가고 이직한 뒤로 바빠서 서로 자주는 못보는 사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직장상사 욕하면서(?) 꾸준히 연락과 안부를 주고받고 있어 뭔가 이어져 있는 느낌을 항상 받는다. 해은이 오랜만에 서울 용산에
놀러와서 맛있는 커피 마시구 맛있는 만두전골을 먹었다. 진짜 예전에 같이 회사다닐때는 안그랬는데 지금 각자 다니는 회사 상황이 너무 비슷해서
진짜 빡침 포인트 공감이 엄청 간다. 진짜 남의 욕하면 시간가는줄 모른다더니 (?) 그나저나 해은이 임신을 했다니. 비밀이지만 썰이 너무 웃겼다.
그녀의 새로운 인생을 응원하며, 또 서로 인스타로 항상 응원을 나누듯 각자의 일상에서 자그마한 행복하나 건져다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소중하다.

10/12
두탕을 뛰었네 (?) 서소수임과 정환 생일을 맞이해서 오랜만에 신림에서 만났다.
서소수임은 3명이 5월 생일이고 정홤이만 10월인데, 그래도 나름 우린 서로 생일인 달이 되면 꼭 만나서 케이크를 하곤 한다.
이제 서른이 되어서 mz샷 배워야 한다고 mz처럼 하트하고 술잔 만들고 하면서 놀았다. ㅋㅋㅋㅋ 역시 재밌고 무척이나 행복했다.

10/20
청약이 된 곳 사전점검을 다녀왔다. 어마무시했다.
이떈 슬픔보다 집이 너무 으리으리해서 압도당해 행복했다. 헬스클럽도 있다니!!

10/20
현정과 저녁에 맛있는 거 먹자구 이수에서 만났다. 가보지 않았던 퓨전한식? 느낌의 이자카야 같은 곳에 왔는데 완전 소개팅 느낌 낭낭한 귀여운 곳이었다.
전통주도 엄청 많이 팔았다. 바질파스타는 그냥 나쁘지 않았는데 가리비찜인가 그게 엄청 맛있었다. 현정이 우리집에서 오랜만에 잤다.
청포토에 와인 마시면서 또 우린 좋아하는 노래, 좋아하는 책, 좋아하는 감수성, 여러 생각과 감정선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난 의도치 않게
아니 좀 서스럼 없이 한 질문에 그녀를 울리고 말았다. 너무 미안한 나머지 끄적여서 작은 메모를 남겼는데, 그럼에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미안해.
그래도 살짝 취해 몽글몽글한 서로의 감수성을 함께 나눈 그 시간이 너무 따뜻해서 우리집 온기가 사진으로 느껴질것 같은 느낌이다.

11/2
다현과 찜질방 데이트를 했다. 내가 좋아하는 역삼 거기를 무조건 가자고 예전부터 얘기를 많이 했던지라, 가서 누워서 수다떨고
얼음방갔다가 뜨거운데 갔다가 하니까 시간이 후딱 갔다. 다현은 “수연 하고싶은 거 다 하자~! ”
마인드인데, 생각해보면 내 주변 친구들이 다 그렇기는 하다. 왜그렇게 내가 하고싶은걸 다 같이 해주고 내 행복을 바래주는것이야! 복받은 나. 라는 생각.
그리고 을지로 핫플인 삼겹살 야장으로 갔다. 오랜만에 핫플 같은 곳을 오니 신이 났다.
아니 좀 웨이팅이 있었는데 삼겹살이…존맛이자나? ㅋㅋ딱 날씨도 선선하니 야장하기 딱 좋은 날씨었다. 그때 찬스씨가 전 약속을 끝내고 합류해서,
종로의 포차랑 빈대떡집에서 2차 3차까지 조지고 야무지게 집에 왔다. 다현은 찬스를 나무랬지만, 둘은 어떻게 봐도 참 귀여운 커플이다.

11/3
내가 행복한 건 아니었지만, 내 사랑 전율 결혼식때문에 인천 송도를 갔다.
34세는 야무지게 예뻤다. 참내. 결혼식 내내 펑펑 울다가, 뷔페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른 채 인사오기만 기다렸다가 인사하곤 쿨하게 나왔다.
내 친구를 빼앗긴 느낌이랄까. 그래도 행복을 진심으로 바래주었다. 나중에 들은 말인데 혼자 와가지고 인사 오는 거 끝까지 기다렸다가 안아주고선
쿨하게 떠나는 게 진짜 찐친 같았다는 율 다른 친구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그래 의리있었다면 됐지. 그건 찐친이니까 당연히 할 수 있었던 건데 그렇게 봐주니 고마웠다.

11/15
야구 국대전. 서소수 출동. 다른 팀의 응원가는 부를 수가 없었는데 이날만큼은 모두
우리팀이었기에 하루죙일 국대 선발 응원가 들으면서 즐겁게 일하다가 서소수임 다같이 탄식과…함께 경기를 같이 관람했다. 물론 졌지만..
이런 취미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그 펍이 요상하게 고기 양도 적구 이게 뭐여! 해가지고는 또 우리의 단골
파인애플샤베트와 감자 안주인가? 먹으러 2차가서 야무지게 놀구 왔다.


11/17
다현과 함께 코엑스 나들이를 했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있어서 그걸 같이 갔는데, 생각보다 원하는 uxui 느낌은 많이 없긴 했는데
다양한 공간디자인이나 오브제 구경을 잘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어서 별마당 도서관을 엄청 예쁘게 해놨다. 다보고서 또 내가 좋아하는 (?) 맨날 내가 좋아하는거 가네 ㅋㅋㅋㅋ
건대에 맛있는 훠궈집 가서 야무지게 훠궈 때려주고, 그간 엄청 많이 놀았는데 인생네컷 하나 없다는 사실에 충격받아서 같이 사진 찍었다.근데 웃긴 게
사진을 같이 한번도 찍어본 적이 없어서 이상하게 어색했다.(?) ㅋㅋㅋ 다현은 참 귀엽고 소중하고 착하고 여리고 예쁘고 내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좋은 사람.
그러니 나도 자주 찾고 자주 만나는 것 같다. 행복해

11/19
뿌리염새을 했다. 3년째 가는 미용실은 언제나 편하고 사장님이 친절하고 이젠 동네 주민같은 느낌이다
12월 안에 꼭 회색머리를 한번 더 하겠다고 결심!

11/22
율과는 셀카를 안찍어서 그런지 같이 먹은 음식 사진으로 언제쯤 만났구나- 알 수 있다. 결혼 후 이사 전, 마지막 남부터미널을 느끼고 싶다고 해서
함께 퇴근하고 미슐랭 만두국집에서 만났다. 만두국은 그냥 심심한 미슐랭 맛이었지만, 오징어순대가 기깔났다.
꽤나 오래 자취를 하고선 이제 결혼을 해 합칠 생각을 하니 뒤숭숭한가보다. 물론 결혼식은 했지만 아직 집은 합치지 않았던 상태라,
그 남부터미널의 마지막을 나와 함께 장식한다니 고마웠다. 그리고는 올드한 펍? 같은 곳을 갔는데 거기서 라디오헤드나 그린데이 노래 나왔는데 진짜…
율이랑 잘 맞는것 중 하나가 또 음악취향인데, 우리집만 놀러오면 맨날 같이 퀸, 라디오헤드, 그린데이, 비틀즈를 같이 들으면서 음악에 대해 담론을 나눈다.
이런 올드팝 감성을 잘 알아주는 친구가 있어서 참 좋다.

아! 앞에서 못체크한 두 만남이 있는데 사진을 못찾아서 깜빡했다. 어쩐지 율과 많이 만났을 텐데 왜 이거밖에 없지? 생각 들었다. 알고보니
기억 속에만 남아있지 사진을 찍질 않았던 거더라. 대충 여기다가 정리하자면
1) 팔각도 닭갈비 먹고 우리집와서 막 울었음 ㅋ 2) 칸예 콘서트 못가서 우리집와서 칸예 리스닝파티함 3) 영풍치킨 간거 아마 이번년도일듯 4) 실제로 이자카야 안가고 샐러드를 먹었던 적도 있음

11/23
지드래곤이 마마에 나왔다. 이때 마마 공연만 일주일 간 출퇴근하면서 300번 이상은 본 것 같다.
역시 율과 함께 빅뱅에 대해, 지드래곤에 대해 엄청난 찬미를 하고 허구언날 지드래곤 얘기만 했었다 한동안. 이번년도는 모든 뮤지션이
“돌아오는 해” 라고… 오아시스도, 라디오헤드, 딘, 지드래곤, 투에니원… 아주 문화 즐기기 풍년의 해

11/27
오랜만에 미나리새우전이 너무 먹고 싶은 나머지 현정 집 앞에있는 자그맣고 예쁜 퓨전한식주점에 갔다.
이날, 드디어 거의 두달만에 완성된 조구만 그릇을 실제로 보았다. 그리고 그 중간 현정이 뉴욕을 홀로 다녀와, 심플하고 세련된 에코백도 선물해줬다.
생각보다 너무 리얼하게 잘만들어서 놀랬다. 지금은 매일 내 책상 한켠에서 퇴근 후 나를 맞이하는 조구만 그릇. 이런 선물은 뜻깊고 평생 마음에 남는 선물같다.
오직 나를 위해, 나만을 생각하며 만들었을 소중한 마음. 이날 첫눈이었던가, 눈이 펑펑내렸다. 우리는 하반기에 에너지가 빠짐에 대해 이야기하며,
큰 마음의 기복 없이 2025년을 잘 맞이하자며, 집앞에 주차된 차창 유리에 소복이 쌓인 눈에 유치하게 30 SY HJ 이라고 적어냈다.
무려 2년전, 재택을 한창 할 때 현정이와 점심시간에 나와 만개한 벚꽃 앞에서 휴식을 취하던, 솟아오른 똥머리와 맛있었던 밀크티의 감각을 추억하며
웃고있었던 우리이기에 또 몇년 뒤에는 이 기억이 우리의 미래 웃음을 책임질 것 같은 시간들을 만든다. 마치, 미래에 행복한 추억에 젖을 일을 미리 예약해둔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12/1
해은의 임신 소식을 듣고 처음 해은을 만나러 주말에 천안아산에 갔다. 뭔가 특별한 걸 할 것도 없이 집에서 맛있는거 먹구
같이 티비만 보고 떠들어재껴도 좋을 사이이기에, 해은이 특별히 트레이더스에서 연어초밥 뭉태기를 사와서 생생우동이랑 야무지게 때려줬다.
입덧으로 고생을 한 얘기를 들으니 짠하다. 엄마란 가히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과, 나보다 두살이나 어린 해은이 임신을 하다니 희원이에 이어
응애가 애기를 임신한 기분때문에 아주 이상하기 그지 없다. 배부르게 먹구 근처 요아정이 있어서!! 야무지게 또 산책을 나가 요아정도 때려줬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사실상 옆에서 이야기 잘 들어주는 것이기에, 해은에게 힐링의 시간이 됐기를. 물론 나 또한 여러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마음의 위안과 회복이 된다. 직장에 있을 때에도, 주구장창 매일 연락을 주고받진 않을지언정 중간중간 안부가 궁금해지면 인스타 릴스 하나 틱 던지며
마음을 표현하는 그런 사이. 해은, 어른이 되고 있구나! 근데 아직 우리 어른 아니어도 되니까 네 마음과 가정만 평안하길 진심으로 바라. 사랑 hae ~ 아잇~ (해은 리액션따라하기)

12/7
드디어 또 회색머리를 2차로 했다. 미용실에 오래 있어야 했기에 오랜만에 졸면서 피로사회 책을 읽었다.
이번 염색은 색이 좀 오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큰맘먹고 비싼 컬러 프로텍션(?)샴퓨 뭐시기를 샀다.
실제로 회고에서 쓰는거지만 거의. 3주이상은 회색끼가 유지되어서 아주 만족스럽다. 다음엔 어떤 색깔을 해볼까나.

12/14
드디어. 2024년 첫 방어를 때닌 날.
근데 생각보다 너무 느끼하던데…? 난 방어취향이 아닌가보다. 그래도 겨울엔 대방어 겨울엔 대방어~ 에 환승하긴 했다. 후후

12/22
미정이와 주말 안부를 여느때처럼 나누다가, 갑자기 돼지갈비가 너무 먹고싶어서 미정이를 졸라서 수연숯불갈비를 갔다.
실로 오래간만에 왔는데, 물론 LA갈비는 아니었지만 돼지갈비 맛이 꽤나 괜찮아서 넘 맛있게 먹었다. 미정이가 또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는 터라, 우리는 서로를 끈끈하게 응원했다. 가끔 동네에서 이렇게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있는게 너무 소중해서
이수를 떠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한다.

12/23
유부가 되버린 율이 갑자기 퇴근하고 영풍치킨을 제안하길래 절대 거절할 수 없어 만났다. 이젠 유부인지라 눈치보며 9시에는
가야한다는 말이 너무 야속하다. 그리고 왜 우린 월요일에 자꾸 만나는지 모르겠는데 일단 그래도 9시엔 가야한다니…..아주 재빠르게
마시고 먹었다. 내가 그렇게 양념보다 후라이드가 맛있다고 했는데 마지막에 후라이드 먹고선 “후라이드가 더 맛있네요” 라는 걸 보고
너무 킹받아서 꿀밤을 때리고 싶었지만 34세라 참아줬다. 2차로 감자샐러드 먹었는데 그것도 대체 뭐에요? 하고선 잘먹었다고 한다. ㅋㅋ

12/24
크리스마스 이브는 현정과 함께 보냈다. 이젠 그냥 이미 정해진것처럼 연말을 함께 보내는 사이인지라, 같이 엽떡 닭볶음탕에 아이스크림케익에
초도 불면서 소소하고 따뜻하게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다. 그러면서 우리가 크리스마스 즈음 했던 걸 나열했는데, 자그마치 2년전 3년전 일이
뒤죽박죽 섞여있어서 놀랐다. 시간의 빠름에 놀라고, 또 우리가 얼마나 많이 같이 보냈는지도 놀라고 ㅋㅋ 현정이에게 편지 협박을 받아서 1월 중엔
새해 편지를 꼭 써서 줘야겠다.

12/25
대망의 12월 25일. 울적해지지 않고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기 위해 혼자 사우나를 갔다. 휴일이라 그런지 잼민이들이 많았지만
사우나 광장(?)에 누워서 그간 써왔던 다이어리를 차근차근 쭉 읽고, 심심하면 소금방에 들어갔다가, 담배한대 피고, 홍초 하나 사들고선
큰 티비앞에서 해주는 연예대상을 좀 시청하다 졸고, 그러다가 또 크리스마스 맞이 다이어리를 조금 끄적이다가, 소금방에 들어갔다가 서너시간을
사우나에서 힐링타임을 보냈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나를 위한 소소한 플렉스 겸 세신+마사지를 받았는데 좀 오래기다리긴 했지만 진짜 천국이었다…
다 받고 나왔는데 몸이 녹는줄 알았다.아주아주 개운하고 홀가분하고 행복한 기분으로 바로 앞에 순대국집으로 직진해서 야무지게 순대국에 소주 한병 때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엔 연인들이 손잡고 호호하하중이었지만 뭐 별로 부럽지는 않았다. (나는 부럽지가 않어~ 장기하 톤으로)
집에 돌아와 퀸 라이브를 오랜만에 꺼내보면서 또 감격하다가 맥주에 취해서 잤음 (?) 나만을 위한 행복한 크리스마스였다.

12/29
동대문 ddp에서 조구만 LED 상영을 12월 말까지밖에 하지 않아서, 현정이 나를 위해 시간을 내서 함께 가줬다. 근방에 몰랐는데 닭한마리 칼국수
골목이 있어서 소소하게 먹어주고, 타이밍좋게 스벅에서 커피 딱 시키고 나오자마자 조구만 영상이 시작되고 있었다. 조구만 볼라고 달려가는 내모습 찍은 정현정이 더웃겨 ㅋㅋ  
조구만을 그 큰 ddp에 비춰진 애니메이션(?) 영상을 보니까 너무너무 행복했다. 정말 오랜만에 동대문에 와보는 것 같다.
다 보고 나서는 새해 다이어리를 사러 동대문 교보문고에 들러 이것저것 구경하구 , 아기자기하게 시간 보내구 다음날 출근을 위해 일찍 헤어졌다.
연말에 좋아하는 캐릭터 관련한 행사를 관람하고 온 느낌이라 너무 행복했다.

12/30
진짜 예전에 20대 초반에 군대가있을 때 약간 썸타다가 갑자기 친구로 변모했다가 거의 7년간 연락 안하던 한 친구에게 갑자기 안부인사가 와서
오랜만에 서울대입구에서 만나서 술먹었다. 역시나 탄탄대로로 잘 살고 있었고 나도 나대로 야무지게 살았던 지난 7년 공백의 썰들을 야무지게 풀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이 친구도 공감능력이 넘치는 친구라, 이것저것 이야기 같이 나눌 수 있어서 좋다. 또 가까이 사니 이수에 있을 때까지만이라도
종종 만나서 놀 수 있을 것 같다. 웃긴게 사람의 결? 이 맞다고 느끼는 포인트들 중에, 친구는 시간이 아무리 지나서 만나도 어색하지 않다는 말이 이런데에서 오나보다.

그리고…끝!
12/31은 그냥 여느 평범한 날처럼 퇴근을 하고, 일찍 쉬었다. 안녕 2024!


하나하나 뜯어가면서 회고해보니까, 힘들었던 시간이었음에도 나를 애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행복하려고 애쓴 내 모습이 보인다.
이자리를 빌어, 2025년에도 내 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좀 더 행복을 곱씹는 이
시간을 자주자주, 될 수있다면 달마다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2025년에는 조금 더 행복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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