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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여름

내가 향유하고 또 사랑하는

by only-peace-x 2025. 2. 1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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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에 옷 매무새를 고치다가
어련히 어김없이 찾아올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하이얀 여름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린아이처럼 발을 동동대면서

당신과 보낼 하얀 여름을 음미하듯
입맛을 다셔보는 이 밤이
나는 좋습니다

그대에게 나의 의미도
어떤 색깔이든, 향이든, 맛이든
맞닿아 어떻게든 느끼고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요

나의 사랑시는,
근 몇년 없었던 나의 낭만은
당신으로 하여금 다시금 뽀얗게 피어오릅니다.

아, 낭만이여, 사랑 같은 것,
의미가 없다고 느꼈던 때를 까맣게 잊어 망각해버린 것처럼 허둥대다가 나는 다시 사랑시를 끄적이려 방문 앞에서, 고요한 문간 아래서, 또 같이 몸을 포개 누이던 쇼파 위에서, 그 순간의 입김들을 살피며 어리석은 일인지 모르지만 또다시 설레발치듯 설레여하며 또 사랑같은 걸 믿어버리고 말지요. 아, 우스운 사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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