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 - 기억이란 사랑보다
[나의 언어들]
요새 많이 하는 말: 좋아해, 사랑해, 좋아해요 많이, 아가 귀하다 우리는 시간이 약임을 모두가 알면서도 감내하는 그때 그 시간만큼은 누구보다 씨게 아파한다. 어쩔수 없다. 다 그런거다. 지나봐야만 시간이 약일세 하고 읖조리지. [내가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 것, 순간들 - 생각나는 대로]
기가막힌 기억력으로 좋았던 순간이 다른 풍경임에도, 같은 감각으로 ‘좋다’고 느낄 때 19살 때인가, 집앞 중랑천에서 황망한 나무와 그림자 그리고 천에 비추는 물에 비친 불빛을 좋아했던 나, 그리고 최근 한강에서 다른 풍경임에도 같은 감각으로 좋다고 느끼며 19살때를 회상했다 아무도 모를 것 같은 띵곡 찾아서 주구장창 들을 때. (물론 내 기준 유명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유명할수도) 산책하면 생각이 많아지다 적어지다 많아지다 적어지다 걸음이 빨라지다 느려지다 빨라지다 하늘 한번 쳐다보다 그런 나 되게되게 맛있는 커피를 마셨을 때 - 이상하다 나는 산미 있는 걸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건 묘하게 맛있잖아? 나의 테이스트가 이렇게 바뀌나? 재지팩트 앨범, smoking dream 인생곡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명대사를 찾아보면서 다시금 그 영화 장면들을 음미할 때 - 최근 500의 썸머를 영화관에서 다시 봤는데 예전에 본 장면들을 크게 다시보니 너무 즐거웠다. 왜 내가 좋아했는지 그리고 좋아했던 이유가 시간이 지나 달라진 것도 꽤나 스스로 인상적. 별것도 아닌 것에 피식하고 사진 찍어 놓을때 - 물론 다시 그 사진을 찾아보지 않는다 근데 그 순간만큼은 충만하다는 거 누군가의 진심이 내게 잘 전달될 때. 나는 그런 사람인가 보다, 마음을 마음껏 주고, 그게 오롯이 내게 돌아와 사랑받음을 느낄 때. 그렇기에 난 내 사람들이 너무도 소중하다. 작은 것들에 행복감을 느끼려고, 사실 행복은 단순하며 큰 무언가가 아니라는 나만의 다짐을 생생하게 느낄 때 칸예 웨스트, 켄드릭라마, 칸예 웨스트, 켄드릭라마 …. 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좋아했던 기리보이. 최근에 휴지랑 선수에 또 빠져가지고, 기리보이 사랑 여전한 나 좋음 괜히 똑똑한 척 뭐 예술이나 음악이나 책이나 많이 아는 것마냥 이야기 속에 넌지시 이야기 할때 (왜좋은지 모르겠는데 허세같은데 좋다 뭐야 지적허영심인가) 어쩌면 그렇게 보여지고 싶은 나는 내가 되고싶어지는 나이니까 꾸며내는 것이더라도 그런 나에게 가까워지는 과정이 아닐까? 내 남자친구 향수 냄새. 커정 그랑수아… 좋아 죽겠음 런던, 영국, 스코트랜드, 내가 살던 동네, 맨날 먹던 치킨, 터키식 케밥, 리젠트 스트리트, 꽃시장, 타워브릿지, 테이트모던, 흑맥주집, 자주가던 중국집, 공원에서의 나, 등, 등, 등, 아 런던이여. [최근 음.악] 최유리, 오존, 지드래곤, 문문, d4yd, 바운디, 스자, 김동률의 산책, 메이트, 메이트, 캔트비블루, 우디, 핀 애스큐, 맥밀러 사후앨범, 데먼이어, feng suave(어케읽는지모름)…. 강남 레몬. 라넌큘러스. 신기하다, 피어난 꽃잎들이 다 떨어지고나면 그 옆 봉우리가 다시금 피어난다. 시드는 동시에 피어난다. 쫌 멋지다 바닷가에서 비맞으면서 춤추는 상상을 했다. 윌터도 아니고 상상이 현실이 될 걸 생각하니까, 행복해진다. 엄청 순식간에. 따뜻하고 쨍쨍 해가 나고 나뭇잎이 푸르고 하늘이 청명한 여름의 모든 순간들. 요새 남자친구랑 먹는 회가 그렇게 맛있다. 이자카야 가고싶은 곳만 몇십개. 회 짱 회 최고 [내가 싫어하는 것, 순간들 - 생각나는대로, 유하게 살자는 마음과 함께]
가끔하는 미련한 생각들이랄까, 충동성이랄까. 가끔 스스로를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아주 가끔이지만. 병이 도지듯. 모두가 스스로의 나약함을 인정하는 일은 어려워 하겠지? 다들 그러겠지? 겨울, 겨울, 추위, 씻고 나와서의 추위, 손발차가움, 추위. 추움. 겨울. 우울, 무기력. 싫은 게 2024년에 적나라하게 써놔서 그런지 지금은 딱히 생각나는 게 많이 없다. 아님 요새 웃고 행복한 날들이 많아서 그런가 불만이나 우울감 없이 지내고 있는 터라, 굳이 꼽자면 쓸데없이 위로만하고 조언질하는 자기개발서, 느그께 뭐 되는양 어떤 명사를 멋대로 정의 내리는 것 - 이건 좀 불편러. 과거가 나도 모르게 번쩍 머리를 스치게끔 하는 모든 사물들 - 이젠 생각을 다른 기억으로 돌리는 데 익숙해지고 편해졌다. 하얀 조명. 플로럴하거나 프루티한 류의 향내. 취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