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만난 사람이 있다
뭔가 껄렁한 사람이었는데, 뭐
말도 이정도면 잘통하고 재밌어서
한번 더 만나보자 싶었다
그런데 두번째 만났더니만
그새 편해졌다 생각한건지
내가 별 상처가 없어보였는지
입장 바꿔 생각하거나 내 기분이 어떨지
전혀 헤아리지 않는 듯
무례한 질문을 쏟아냈다
전남편이랑은 그럼 거기서 살았던거야?
전남편 사진은 다 지웠어?
잘생겼어? 사진보여줘
전남편이 그런 이유가 그것 때문만이야?
다시
문을 꾹꾹 걸어잠그고
동굴로 다시 기어들어가게 생겼다
인류애가 떨어져 외로움이고 뭐고
안정적 관계는 무슨 퉤 그냥 막 놀아야겠다
그거 다 환상이었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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