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산책과 생각 정리

낭만, 불안, 그 사이 어디

by only-peace-x 2025. 2. 11. 23:59

본문


유명한 명언에는 생각이 많아질 때면 산책을 해라, 글로 기록해보아라, 고 하는 말은 역시 정답이다. 유명한 말이 유명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오랜만에 산책을 했다. 걷다 왠지 뭔갈 놓치고 있단 쎄한 기분이 들어 멈칫 하니, 뭔가의 기념일이었나. 스쳐가는 숫자가 있다.
소리소문 없이 등장하는 잔상이 잠깐 머릿속에 스쳤지만 가에 치워놓고 지금의 관계에 대해 생각의 흐름을 넘겼다.

나의 불안, 사랑의 속삭임 속 진실은 이미 색을 잃어 무색해질 수 있단 사실을 느끼게 되버린 어쩌면 조금 안쓰러운 나,다행히 나의 다녀옴에 대한 에피소드에 대해선 문제 없다고 넘어갔으나, 내가 겪은 사건과 사람, 믿음, 사랑 따위에 대한 마음가짐이 이미 “마음 덜쓰고 덜 믿고 더 잰다” 로 장착되어 있는 이 시점에,
이런 날 보듬어줄까, 어디까지 내비쳐야 할까, 나의 모든 류를 사랑해줄 것이라, 는 조금 순진하고 착해빠진, 영원 같은 착각 같은 건 믿지도 않고 부정하는 이 시점에,

이런 마음이 드는 난 그간 많이 경험했고 배워 나를 지키기가 1순위가 된 것에 탄복스럽고 기특하다가, 동시에 참으로 씁슬하다 싶다가,
이 마음의 근원은 나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가 첫번째 이유겠지만, 지금 마음에 두고 있는 그 사람에게 나의 짐이 옮겨갈까, 내 불안이 닿아 상대방에까지 영향 주지 않을까 하는
진심 어린 걱정 또한 내재되어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과거, 그리고 이러저러한 생각을 가진 나는 여기에 혼자일 때 고이 혼자 두고, 그에게는 좋아하는 마음하나
진심으로 임하며 좋아하는 만큼 그리고 좋아해주는 만큼 예쁜 마음에 생채기 나지 않도록 그의 마음을 잘 신경쓰고 지켜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놈의, 난 누굴 지킨다는 마음가짐 참 좋아하네.

최대한 난 지금의 따뜻한 애정을 잘 주고 받아내자.
날 품어주길 바라는 일말의 기대를 했던 나의 과거야. 나 참 많이 변했다.
어쩌면 누군가가 아픔을 품어준다는 건 없을지도 몰라. 그냥 시간이 자연스레 흘러
어느 시점에 그저 어디엔가 품어져 스며있을 지도 모른다는, 그런 고요하고 수수한 저녁 밤의 생각들,

별이 아닌, 위성을 보면서
날 바라보며 생글거리다가 쎌쭉 웃는 표정을 짓는 그사람 얼굴 생각이 나서 또 피식 웃었다.  

그나저나 이젠 나를 잘 고까워해줄 줄 아는 내가 나는 참 좋다.


'낭만, 불안, 그 사이 어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0) 2025.02.20
좋아하는 이의 슬픔을 더듬는 일이란  (0) 2025.02.19
너에게 기대  (0) 2025.02.10
설레이는 하루하루 만끽, 그리고 안정감  (0) 2025.02.05
사랑에의,  (0) 2024.12.31

관련글 더보기